[권오석의 ☆스타트업]수동 휠체어에 모터를 달다… "장애 이동권 향상 기여"

  • 등록 2020-04-18 오전 10:00:52

    수정 2020-04-18 오전 10:00:52

(사진=토도웍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해외 수출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17일 기자와 만난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는 “이르면 내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게 되면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사람들이 토도 드라이브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토도웍스는 수동 휠체어용 전동 보조장치(파워 어시스트)인 토도 드라이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수동 휠체어에 파워 어시스트인 토도 드라이브를 장착하면 전동 휠체어처럼 조작 및 이동이 가능하다. 심 대표는 “개인 맞춤형인 수동 휠체어는 전세계 700여종이 있다. 장애 정도나 체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그런 휠체어에 파워 어시스트를 붙이면 전동 휠체어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흔히 휠체어에는 전동 휠체어와 수동 휠체어 두 종류가 있다. 수동 휠체어는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말 그대로 직접 손으로 바퀴를 굴려야 하는 수고가 동반된다. 반면 전동 휠체어는 전자동으로 운전이 가능해 편리하지만 무겁고 비싼 단점이 있다. 이 두 가지 두 휠체어의 장점만을 결합한 게 토도 드라이브다.

심 대표는 “국내에는 수동, 전동 휠체어만 기준이 마련돼있었다. 파워 어시스트는 개념 자체가 생소해 사용률이 떨어졌었다”며 “내달 의료기기 인증이 나오면 토도 드라이브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구입 시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수동·전동 휠체어는 이미 보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도 드라이브가 수동 휠체어에 부착된 모습. (사진=토도웍스)
그나마 국내에 있던 파워 어시스트는 해외 제품이며 가격적으로도 접근성이 떨어졌다. 심 대표는 “기존 파워 어시스트는 400만~1200만원 등 가격이 비싸고 무게도 20~40㎏로 무거웠다”며 “토도 드라이브는 배터리를 포함해도 5㎏이 채 안 나가기 때문에 소형차 트렁크에도 실을 수 있으며, 탑승자 무게도 80㎏까지 버틸 수 있다”고 했다. 가격도 17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다.

그런 심 대표가 파워 어시스트를 개발한 건 딸 아이의 친구를 보고 나서였다. 심 대표는 “2015년, 딸의 친구가 집에 놀러왔는데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눈 앞에서 본 첫 수동 휠체어였다”며 “왜 전동 휠체어를 안 타느냐고 물어보니, 학교에서 말고는 휠체어가 크고 무거워서 실을 수가 없다며 집에선 수동 휠체어만 탄다고 했다. 그 친구를 위해 수동 휠체어에 모터를 달아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3달 후에 1대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이 기발하다며 심 대표에 직접 문의를 해왔고, 사업화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파워 어시스트를 제공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2017년 토도웍스를 설립했다.

그런 토도웍스는 2018년부터 SK그룹 등이 참여한 사회공헌 연합체인 행복얼라이언스 등과 함께 장애 아동의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세잎클로버 플러스 프로젝트’를 시작, 3년 간 2000여명의 장애 아동들에 토도 드라이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심 대표는 “국내에서 이를 필요로 하는 아동들의 이동권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게 소셜벤처로서 첫 목표였다”고 했다.

토도 드라이브는 이미 유럽 등 17개국에 수출 중이다. 미국에선 FDA 인증을 받는 과정이며 호주와 영국에서는 무료 대여가 가능한 공적 급여로 등록돼있다. 심 대표는 “올해는 손익분기점 넘고 해외 수출을 강화하는 게 목표”라며 “의료기기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에서, 반대로 한국의 의료기기 수출길을 여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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