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효과' 미미했나…2월 여행수지 적자 확대됐다(상보)

2월 서비스·여행수지 적자, 전년比 확대
"해외여행 수요 여전…中 관광객 감소세"
설 연휴 탓 2월 상품수지 흑자폭은 감소
경상흑자 40.3억弗…72개월째 흑자지속
  • 등록 2018-04-05 오전 8:00:20

    수정 2018-04-05 오전 8:00:45

해외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2월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불구하고 여행수지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팔아 번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일상화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여행은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서비스수지 부진 지속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2월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직전월인 올해 1월(-44억9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22억1000만달러)보다는 그 폭이 더 컸다.

특히 2월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음에도 서비스수지가 부진해 눈길을 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4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전년 동월(-11억7000만달러)보다 악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출국자 수는 231만1000명. 전월 대비 19.4%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늘었다. 증가율이 둔화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증가세는 지속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중국인 입국자 수는 34만5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2월(59만1000명)보다 41.5%나 감소했다. 사드 충격의 여진이 여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경향이 더 심화하고 있어 주목되는 측면이 있다.



상품수지 흑자폭 줄어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도 감소했다. 2월 경상수지는 40억3000만달러 흑자였다. 72개월째 흑자 행진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81억8000만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부진이 지속된 데다, 영업일수 감소(22.0일→19.5일)로 수출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상품수지 흑자는 5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102억2000만달러) 대비 반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국제수지 통계상 2월 수출은 449억5000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0.7%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교역 회복과 반도체 시장 호조가 지속됐지만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증가율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2월 금융계정은 42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2억달러 증가했다. 2001년 9월 이후 198개월째 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역시 24개월째 오름세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26억3000만달러)는 감소 전환했다.

이외에 2월 파생금융상품은 8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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