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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증권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이 처음으로 특정 행동주의(activism) 헤지펀드를 우회 언급하며 행동주의의 해악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 아직까지는 인내심을 잃지 않고 있지만 SEC가 행동주의에 칼을 빼 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메리 조 화이트 SEC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이 인수합병(M&A) 담당 변호사와 은행가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강연에 참석, “기업들에게 새로운 이사회 멤버 채택을 요구하거나 다른 경영상 변화를 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화이트 위원장은 직접 특정 헤지펀드 투자자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 스타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하는 발언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다만 화이트 위원장은 애크먼 CEO가 앨러건 공격을 통해 내부자거래 규정을 위반했는지, SEC가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최근 행동주의가 시장과 경제에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고 소개하면서도 “우리는 이 사안에 대해 어느 한 쪽 측면만 고려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동주의 투자펀드들의 총 운용자산이 1200억달러에 이르고 있고 이는 한 해전에 비해 30%나 성장했다”며 이는 적어도 투자자들은 행동주의가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