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 주가는 올 들어 34% 넘게 빠졌다. 지난해 5만원을 넘나들었던 주가는 어느새 3만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18%가량 하락했지만 대한항공보단 선전했다. 두 종목 모두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4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미끄러지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저가 항공사들의 도전도 위협적이지만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예상을 밑도는 항공 수요다. 앞서 발표된 5월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31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월 2.3% 증가에 이어 부진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항공주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던 증권가는 방향을 바꿔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것을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를 종전보다 4% 하향 조정하는 한편 영업이익의 경우 945억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역시 70억~110억원가량의 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여름 성수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3분기까지 항공주의 뚜렷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국인 출국 수요 개선이 외국인 입국 수요 부진으로 희석되면서 당분간 항공주는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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