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 美NBC에 "54억 로또 사연" 소개

  • 등록 2013-05-22 오전 8:56:41

    수정 2013-05-22 오전 8:56:4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 이야기가 사연을 접한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지상파인 ‘NBC 시카고 방송’은 미국 일리노이주 제네바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485만달러(약 54억)짜리 로또를 맞고 이에 얽힌 거짓말 같은 사연을 공개했다고 지난 17일(한국시간) 전했다.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이 로또 1등 54억원 당첨금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44세의 남성은 지날 2월초 추첨이 끝난 1등 복권을 3개월 동안 확인하지 않고 방치했다. 중증 양극성 장애(우울증)를 앓던 14살 딸이 생전 집안 형편 걱정을 하며 아빠에게 복권 구매를 권유해 한 장씩 사 모았던 것들을 딸이 선물한 비스킷 통에 넣어두기만 한 것이다.

그러나 딸은 지난해 8월 연쇄 발작 증세 후 세상을 떠났고 딸을 간호하기 위해 2010년 경영 컨설턴트 일자리까지 그만두고 보살폈던 남성의 삶은 극도로 피폐해졌다.

실의에 빠져있던 가족은 까맣게 잊고 지내던 복권을 지난주에야 확인했고 그중 하나가 1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하우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을 갚지 못해 지난 2월 퇴거 명령을 받고 이삿짐을 싸던 중 딸이 세상을 떠난 뒤 한 번도 만져보지 않았던 유리병 속의 오래된 복권 11장을 꺼내 확인한 결과 복권 1장이 로또 1등에 당첨된 것이다.

당첨금은 485만달러이고 세금을 제하더라도 실수령액이 339만5000달러(약 38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남성은 이 복권을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로 여기고 있다. 그는 그 뜻을 기려 당첨금 일부를 딸과 비슷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남성은 “485만달러짜리 로또가 석 달 동안이나 비스킷 통에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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