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잡아라"...외산 게임사 '분주'

북미, 유럽 업체들 한글화된 게임으로 국내 시장 진출
일본 게임사, 한국서 게임 흥행..중국 업체들도 진입 준비
  • 등록 2013-02-21 오전 9:14:53

    수정 2013-02-21 오전 9:14:5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외산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이 모바일게임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규모는 올해 1조원에 이를 전망으로, 이는 최근 2년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등장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해 으로 폭발적인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모바일 게임사 글루모바일은 최근 ‘써드파티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모바일게임사가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써드파티 퍼블리싱 사업부 부사장도 영입했다.

글루모바일은 ‘스타돔 할리우드’, ‘드래곤 슬레이어’ 등 10여 종의 모바일게임을 한글화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향후 한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인 게임로프트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유명 모바일게임의 한글 버전을 만들어 국내 앱 장터에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유료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게임로프트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과 제휴를 맺고 한국 사용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공격적이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일본의 모바일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의 모바일게임사 스퀘어에닉스는 액토즈소프트를 통해 게임 ‘밀리언아서’를 출시, 구글과 애플 앱 장터 최고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디엔에이(DeNA)도 다음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게임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배틀 오브 레전드(바하무트)’는 앱 장터 매출 10위권에 들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활동이 적었던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의 게임사 쿤룬의 한국지사인 쿤룬코리아는 최근 ‘암드히어로즈’ 등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이 게임은 구글과 애플 앱 장터 상위권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1위 게임사인 텐센트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한국의 개발력이나 게임 소재에 관심이 많았던 외산 게임사들이 이제는 한국을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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