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새내기株 결산]①IPO시장 `인기 괜찮았네~`

올해 76개사 상장..금융위기 이전 수준
대기업 계열사 봇물..내년에도 이어질 듯
  • 등록 2011-12-20 오전 9:34:23

    수정 2011-12-20 오전 9:38:43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흔히들 기업공개(IPO)를 ‘자본시장의 꽃’이라 부른다. 매년 IPO를 통해 그 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올해는 어땠을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얼어붙었던 공모시장은 지난해부터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그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지난해 대거 상장에 나섰고, 올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해라 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12월20일자 이데일리신문 16면에 게재됐습니다    ◇ 올해 76개사 상장..스팩 인기는 한풀 꺾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에는 유가증권 24개사, 코스닥 52개사 등 76개 기업(스팩과 투자회사 포함)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8%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IPO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의 상장 봇물이 터진 영향이 일부 있다. 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인기가 한 풀 꺾인 탓도 있었다. 지난해 상장한 스팩 기업은 19개였지만, 올해 스팩은 ‘KB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스팩’ 단 한 종목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상장 기업 수가 77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공모시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과 비슷했다고 볼 수 있다.     ◇ 대기업 계열사 많아..해외 기업들 성적 안 좋아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특징 중 한 가지는 대기업 계열사가 많았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대기업들은 지난해까지도 시장 분위기를 보며 눈치 보기에 바빴다. 그러나 올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요 그룹들이 투자자금 회수와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기 위해 IPO 시장에 속속 입성했다.   두산엔진을 비롯해 현대위아, 코오롱플라스틱, 하이마트 등이 상장했고, 오는 23일에는 GS그룹의 GS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해 정부와 대기업 지분이 엮어있는 한국항공우주(KAI) 등의 대어들도 증시에 속속 입성했다. 케이팝(K-Pop)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일본 대지진 등으로 시장 분위기는 움츠러들면서 CJ헬로비전 등 일부 기업들이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고섬 등 일부 기업들이 상장하자마자 말썽을 부리면서 해외기업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첫 국내 상장 일본기업이었던 네프로아이티는 퇴출당했고, 2호가 될 뻔했던 파워테크놀로지는 외국기업에 남아 있는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이기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했다.    ◇ 내년에도 대어급 IPO 많다

내년에도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로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코오롱패션머티리얼, LG실트론, 사조씨푸드, 애경화학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 커피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카페베네, 온라인 채용광고업체인 사람인에이치알, 미용성형 관련 제품 생산업체인 휴젤과 종자 관련 아시아종묘 등도 상장할 예정이다. 유아용품업체인 제로투세븐, 렌트카 사업을 하는 에이제이렌트카도 있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호주 FFB, 일본 SBI모기지, 홍콩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 등이 IPO에 나설 전망이다.   
▲ 최근 상장기업수 현황(자료=한국거래소, 스팩·투자회사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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