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두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005930)와 모토로라가 같은 날 신제품을 공개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오는 19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와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레이저`가 동시에 공개되는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두 제품은 모두 애플 `아이폰4S`의 초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구글의 승부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진영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 간의 자존심 싸움도 벌어지는 셈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오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D 콘퍼런스`에서 구글의 세번째 레퍼런스 폰인 `갤럭시 넥서스`를 첫 공개한다.
이날 행사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 갤럭시 넥서스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0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을 처음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1280X720 해상도의 4.65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2GHz 프로세서를 갖췄으며, 500만화소 카메라· 32GB 내장메모리 등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토로라도 이날 전략 스마트폰 `드로이드 레이저`를 전 세계에 동시 발표하고, 명가(名家) 재건에 나선다. 공전의 히트작 `레이저`에서 이름을 따온 것도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드로이드 레이저`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후 출시되는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960X540 해상도의 4.3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화소 카메라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신제품 공개와 함께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넥서스`와 `드로이드 레이저`의 싸움은 구글의 네번째 레퍼런스 폰을 만드려는 두 회사간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더 흥미로울 전망이다.
업계에선 두 개의 레퍼런스 폰을 제작한 삼성전자가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 폰도 제작할 것으로 보는 견해와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가 차기작을 맡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 이번 두 회사 전략 스마트폰의 동반 출격은 아이폰4S의 돌풍을 잠재우려는 구글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애플의 아이폰4S가 예상밖으로 선전하자, 구글이 초반에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워 정면 승부에 나섰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할 두 스마트폰의 동시 공개는 스티브 잡스의 애도 기간이 끝난 뒤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겠다는 구글의 의지로 비쳐진다"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다면 아이폰4S의 돌풍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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