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조정될 위기에 처했다. 수익성이 높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차량(SUV) 판매 급감에 따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또 포드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현재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쓰리` 업체에 `B3`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투자등급보다 6단계 낮은 수준으로, 한 단계 하향될 경우 신용상태가 불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대형차를 선호하던 미국 소비자들이 소형차로 눈을 돌리자 픽업트럭 등에 주력해 왔던 빅쓰리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무디스의 브루스 클락 애널리스트는 "GM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실적 부진으로 인해 앞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에 맞춰 영업구조를 재편하고 있지만 픽업트럭과 SUV 판매 급감을 다른 차종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