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글쎄`..포트폴리오 조정중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증시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을 줄이는 한편 투자대상도 경기침체를 잘 견뎌낼 수 있는 업종 최고주에 국한하고 있다.
F&C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퍼트 델라포타는 "돈을 벌기에 상당히 좋은 환경이었지만 과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특히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대해 서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델라포타는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 그룹과 세계 최대 PC회사인 휴렛패커드 주식을 매수하고 보석업체인 티파니앤코와 특수금속업체인 알리게니 테크놀로지스 등 소형주 주식은 팔아 포트폴리오를 정비했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를 알 수 있는 UBS AG 인덱스로 봐도 증시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UBS의 제니퍼 델라니 스트래티지스트는 "12월 중순부터 1월초까지 UBS AG 인덱스는 작년 급락장이었던 5월과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너무 빠른 속도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의 세계 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17% 올랐다. 10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9개 업종이 상승했다.
지난 6월13일 이후 연말까지 다우존스 스톡 600지수는 23% 상승했고 MSCI 이머징마켓 지수와 아시아퍼시픽 지수는 각각 33%, 19% 뛰었다. S&P500지수는 17% 올랐고 S&P 스몰캡 600 지수는 14% 상승했다.
이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은 증시에 대한 비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319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몰리 펀드 매니지먼트는 작년에 비해 올해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췄다.
이 회사의 투자전략 헤드인 애드리안 자비스는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의 가치(투자매력)는 떨어졌다"며 "특히 채권수익률이 오르면서 상대적인 매력은 더욱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78%로 지난달 4일 4.43%에 비해 올랐다.
◇금리인상도 압박요인
전세계 금리인상 기조로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올해 미국의 경우 연준리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지만 바클레이 웰스 매니지먼트는 연준리가 금리를 4분기 이전에 현재의 5.25%에서 6%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행(BOJ)도 기준금리를 1.25%로 1%포인트 인상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3.5%에서 4%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의 리서치 및 투자전략 헤드인 게리 두간은 "이로 인해 증시가 고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상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장률 둔화, 증시 유동성 감소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가 오를 때마다 차익실현 기회로 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