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을 대비한 포트폴리오 내 자산재배분이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고유가와 세계적인 저금리 시대의 종결, 끝이 보이는 부동산 투자열풍, 일본 등 해외 주식시장 투자수익률의 미국 주식시장 투자수익률 상회 등 보유 포트폴리오 재배분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투자관념을 버리고, 달라진 재테크 환경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편할 것을 권하고 있다.
◇'60:40' 고정관념 버려라..해외투자 확대
파이낸셜 플래너들은 베이붐 세대들에게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전략으로 인식돼온 주식 비중 60%, 채권비중 40%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대신에 헤지펀드같은 대체투자 비중 확대와 함께 유럽,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포트폴리오에 부동산과 중기채권, 가치주, 소형주 등을 편입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의 경우 억지로 이들 자산을 편입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이처럼 '주식 60: 채권 40'이라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전략이 무너진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적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인상이 난앞의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1%에 불과했던 미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4%대로 진입해 내년 중반까지 4%대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상은 채권투자 비중을 줄이는 요인으로, 특히 고위험·고수익의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투자를 줄이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신 머니마켓펀드(MMF)같은 현금등가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재테크 전환기
여기에 광풍으로 표현될 정도로 전 세계에 불어닥쳤던 부동산 투기 열풍도 최근 몇개월새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성기를 구가하던 부동산투자신탁(REITs)의 인기도 끝난 것이 아닌가하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투자환경의 변화는 재테크의 전환점으로 인식될 정도로 인식의 대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개인투자자그룹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다스트는 "지금 우리는 수년간에 걸쳐 이뤄질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형주 대신 대형성장주에 관심둬야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최근 몇년간 진행된 패턴이 반복됐다. 소형주의 투자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질렀고, 가치주 투자가 성장주 투자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렇지만 투자전략가들은 대형 성장주의 주가가 역사적 평균보다 낮아졌다는 점에서 이제는 대형 성장주들이 시장을 선도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라이언 벡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우 배티파글리아는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을 모토로라, 나이키 카디널 헬스 같은 대형주로 편성하라고 추천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헬스케어와 소비재 주가가 유틸리티와 에너지 관련 업종에 비해 역사적으로 10% 정도 할인돼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줄이고 현금·대체투자 늘려라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리인상으로 인해 올해 채권투자자들은 울상이 됐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채권을 빼고는 다 괜찮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일부 파이낸셜 플래너들은 전체 포트폴리오내 채권의 비중을 일반적인 25~30%보다 낮은 15%까지 낮추라고 조언하고 있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해 물가연동국채(TIPs)에 대한 비중은 늘리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크(PB)의 자산배분 부문 대표인 닉 리차드는 "채권은 전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비중을 줄이면서 동시에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등가물의 비중을 10% 정도로 상대적으로 늘리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중기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은 헤지펀드에 대한 비중을 10~12%로 늘리고, 사모펀드와 선물투자 비중을 4~5%로 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