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은마아파트 1개동이면 지방은행 3개 인수

  • 등록 2002-08-30 오전 9:38:48

    수정 2002-08-30 오전 9:38:48

[edaily 문병언기자] 부동산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1개동을 팔면 지방은행 3개의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지역의 아파트 1개동을 팔면 강남 중심부의 대형 건물 2동을 살 수도 있다. 또 네티즌들은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투기세력에 대한 단속보다도 세제 강화나 금리대책 등 보다 근본적인 개혁이 집값 안정에 효과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30일 인터넷 금융포털 이모든닷컴(대표 김성윤)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계획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의 은마아파트 34평형 1개동의 시가는 약 880억원에 이른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1500여개 기업 중에서 280~300위 정도에 해당한다. 880억이면 전북은행(시가총액 1100억원), 경남은행(280억원), 광주은행(170억원)의 경영권을 확보하기에 충분하다. 은마아파트 1개동을 팔면 지방은행 3개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또 테헤란로 중심부의 20층 건물(연면적 5000평) 2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이와 함께 최근 1주일간 이모든닷컴 가입자 1348명을 대상으로 집값 급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62%가 정부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9%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비율은 9%에 그쳤다. 집값 안정에 가장 효과적인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투기세력에 대한 조사나 업소의 불법행위 단속보다는 보유세 강화나 담보대출 제한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향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금리상승, 부동산 안정대책 등을 꼽았다. 즉 주식시장 변화나 대통령 선거 등 외부적 환경 변화보다 정부의 직접적인 대책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재테크 목적의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 집값의 50% 이상을 대출받을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39%는 현재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낮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53%는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다. 한편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방법으로는 "현단계에서 관망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가운데 신규분양 청약, 기존주택 구입, 재개발 주택 매입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 등지의 부동산 가격 거품 여부에 대해서는 의외로 35%가 "적정하다" 또는 "충분한 내재가치가 있다"고 답해 가격상승 예상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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