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18일 뉴욕증시는 탄저균 확산의 공포가 이틀째 시장을 지배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아침 미 CBS 방송국에서 또 다시 탄저균 감염자가 발견됐고 미국의 3대 방송국(ABC NBC CBS)이 모두 탄저균의 피해를 입게 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소폭의 약세로 출발한뒤 장중 내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드나들면서 25포인트 이내의 좁은 변동폭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장막판 지수를 플러스로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0.76%, 69.75포인트 하락한 9163.7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0-- 반도체 업종은 실적발표와 테러에 대한 공포감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2.54% 내렸고 16개 편입 종목 중 모토로라를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이 모두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분기 손실을 발표했던 AMD가 오늘도 2.16% 하락했으며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발표돼 관련주의 반짝 상승을 이끌었던 인텔도 2% 이상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다음 분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해 6% 이상 떨어졌다. 또한 KLA텐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최대의 칩제조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3분기 실적 악화를 발표했다. 악화된 정도가 예상보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4분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서 반도체 업종에 부담이 됐다.
하드웨어 업종에서는 애플이 5% 이상 오르며 선전했으나 게이트웨이를 비롯한 나머지 주요 종목들이 부진했다. 애플은 소비지출의 둔화로 현 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우며 회계연도 4분기 수익이 61%나 줄었다고 밝혔으나 5.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폐장후 퍼스트콜의 전망치를 상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이트웨이를 비롯해 IBM, 휴렛팩커드, 컴팩 등이 하락해 이날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1.15% 내렸다.
0-- 네트워킹 업종에서는 대표주인 시스코시스템스가 7%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형주인 노텔이 소폭 하락하고 시커모어, 텔렙스가 4~5%대의 하락률을 기록해 혼조 양상을 보였다. 루슨트와 JDS유니페이스가 상승대열에 동참했지만 이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보합세로 마감됐다.
통신업종에서는 신생 통신 업체인 베리즌과 벨사우스, SBC커뮤니케이션이 혼조 양상을 보였다. SBC커뮤니케이션은 상승하고 베리즌과 벨사우스는 하락했다. 벨사우스는 폐장후 퍼스트콜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동시에 3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업체에서는 전일 장 마감후 36%의 실적 감소를 발표한 스프린트가 9% 가까이 하락했고 AT&T도 3% 이상 떨어지는 부진을 보여 이날 S&P 통신 지수는 1.61% 내렸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폐장후 실적 호조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업체인 오러클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리눅스 업체들을 업체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장중부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있던 이베이가 3% 이상 올랐다. 폐장후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는 3분기 순익 1880만달러, 주당 7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순익이 증가했다. 메릴린치와 샌포드 번슈타인은 이베이에 대해 각각 "보유"와 "시장 수익률" 등급을 부여했다.
업종 3인방인 AOL타임워너와 야후, 아마존이 동반 하락하고 CMGI, 프라이스라인닷컴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으나 이날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0.34% 올랐다. B2B업종에서는 아리바가 4% 이상 떨어지고 커머스원과 버티칼넷이 10% 이상 급락해 메릴린치 B2B 지수가 2.27% 내렸다.
0-- 금융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낙폭은 제한적이다. 아멕스증권지수는 0.41% 하락했고 S&P은행지수도 0.43% 밀려났다.
전체 인력의 7%에 달하는 8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던 베어스턴스는 0.91% 하락했다. JP모건이 1.32%, 골드만삭스가 0.80% 떨어졌으며 모건스탠리는 2.20% 내렸다. 레만브라더즈는 2.12% 밀려났다.
은행주의 경우 뱅크오브뉴욕은 3분기 순익이 52센트를 기록, 작년동기의 49센트보다는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테러공격의 영향을 배제한 것으로 2.22%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0.12%,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17% 하락했고 뱅크원은 1.66% 내렸다. 거대 보험사인 올스테이트는 3분기 순익이 작년동기의 87센트에서 32센트로 감소했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센트도 하회했다고 밝힌 후 2.89% 빠졌다.
반면 메릴린치는 3분기 순익이 주당 44센트를기록, 작년 동기의 94센트에서 53%나 급감했다고 밝혔으나 월가의 전망치인 41센트는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2.39% 올랐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도 2.12% 상승했다.
바이오주들은 에이즈 치료제의 유럽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던 길레드 사이언스가 크게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리며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아멕스 바이오지수는 1.92% 올랐으며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1.23% 상승했다. 길레드는 유럽 규제국이 자사의 에이즈 치료제, 비레드에 대한 승인을 추천했다고 밝힌 후 4.88% 상승했다. 최종승인 여부는 유럽 위원회에서 결정되지만 유럽위원회는 보통 규제국의 추천을 따른다는 점을 볼때 이 약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제약주는 소폭 내림세를 기록, 아멕스 제약지수가 0.47% 하락했다. 주요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와 머크 모두 3분기 실적이 전망과 일치했다고 발표했으나 매출전망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고 밝혔다. 엘라이릴리는 1.46% 오른반면 머크는 3.98% 하락했다.
이밖에 존슨앤존슨은 0.53%, 화이저는 0.50% 올랐고 셰링과 브리스톨 마이어가 각각 0.38%, 0.59%의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