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은행들이 인터파크쇼핑과 AK몰에 대한 선정산대출을 중단했다. 선정산 대출이 중단된 티몬·위메프에 이어 큐텐 그룹의 다른 업체도 대출취급이 중단된 것이다.
| 티몬, 위메프 미정산 피해 판매자들이 1일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강남경찰서로 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인터파크 오픈마켓과 AK몰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AK몰 대상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SC제일은행도 같은 시점에 인터파크쇼핑에 대한 선정산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먼저 판매대금(물건을 판매한 뒤 플랫폼으로부터 정산되지 않은 금액)을 받고, 정산일에 이커머스가 은행으로 정산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시간이 걸려 당장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이용한다.
이에 앞서 은행들은 지난달 24일 미정산사태가 발생한 티몬·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은 티몬·위메프 사태의 여파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이 판매대금을 묶으면서 지난달 30일부터 정산지연이 시작됐다. 미정산 금액은 인터파크쇼핑 35억원, AK몰 150억원 가량으로 전해진다.
티메프 사태에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는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5600억원 투입했다. 티몬ㆍ위메프에 입점했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2000억원 상당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이 대표적이다. 정산 지연액만큼 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 한도 안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국민은행은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티몬ㆍ위메프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선정산대출금 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이자율 인하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