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올 韓 성장률 2.3%서 2.1%로 하향

수출 성장률 높이고 내수 성장률 낮추고
수출·설비투자 개선, 건설투자는 하강
한은, 기준금리 인하 3분기 전망 유지
환율, 2분기 1300원 하회했다가 연말 1320원
  • 등록 2024-01-30 오전 8:36:55

    수정 2024-01-30 오전 8:36:5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메리츠증권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2.2%를 기록해 당사와 시장의 예상치 2.1%를 웃돌았다”면서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1%로 낮춘다”고 말했다. 수출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고 내수는 하향 조정했다.

출처: 메리츠증권
이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 개선 및 예상보다 빠른 수출 회복에 힘입어 올해 국제수지 기준 수출 성장률을 기존 7.4%에서 8.8%로 상향 조정하고 수출 물량 가정도 3.4%에서 4.4%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반면 “내수(재고 제외) 성장률을 기존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내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예상보다 빠르게 건설투자가 역성장하기 시작했고 부진이 연중 내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지출 및 지식생산물 투자가 기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 등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한국 경제에는 수출·설비투자 개선과 건설투자 하강이라는 상이한 궤적이 공존할 것”이라고 짚었다. 민간소비에 대해선 “현재 실질소득 부진과 원리금 상환부담 때문에 심리 개선에도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물가상승률이 2.5%를 하회하기 시작하는 올 하반기부터 실질소득 증가 전환에 힘입어 완만히 개선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4%로 유지했다. 이는 올해 중반 도시가스 및 전기료를 5% 인상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전방위적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에 있다”며 “식료품 가격 안정은 가공식품, 외식 물가 압력 경감으로 연결됐고 작년 경기 둔화는 시차를 두고 서비스 물가의 하향 안정화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한은이 물가상승률이 2.5%를 하회하는 올 3분기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중 세 차례, 총 75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수출 주도로 성장률은 2%를 웃돌겠지만 내수 부문 취약성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 필요성 등이 부각됨을 고려한다면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는 한은이 덜 제약적인 스탠스로 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 2분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며 일시적으로 1300원을 하회했다가 하반기 미 경기둔화 심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연말 1320원에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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