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도발' 후티 반군 배후는 이란…"직접 공격 지휘·감독"

첨단 드론 등 무기공급
선박 표적 정보도 제공
  • 등록 2024-01-21 오후 12:53:03

    수정 2024-01-21 오후 12:53:0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홍해를 위협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며, 직접 나서 공격을 지휘하고 감독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친이란 무장 정파인 레바논의 헤즈볼라의 지휘관들이 예멘 현지에서 홍해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지휘하고 감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에 자금을 지원해온 이란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이후 무기공급을 강화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란이 첨단 드론을 비롯해 대함 순항 미사일, 정밀 타격 탄도 미사일, 중거리 미사일 등을 후티 반군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란 내부자는 로이터에 “혁명수비대가 (첨단 무기에 대한) 군사 훈련을 통해 후티 반군을 돕고 있다”며 “한 무리의 후티 전사들이 지난달 이란에 있었고 이란 중부의 혁명수비대 기지에서 새로운 기술과 미사일 사용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 사령관들이 예멘으로 건너가 홍해 공격을 위한 지휘센터를 설치했으며, 혁명수비대 고위사령관이 예멘을 지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후티 반군이 작년 11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하거나 납치해 왔는데 이란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정보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 공격에 대해 이란이 작전 계획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란의 정보가 선박을 표적으로 삼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해에서 선박 공격은 이란이 네트워크 영향력을 과시하고 해양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려는 전략에 부합한다고 로이터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압둘아지즈 알 사거 걸프리서치센터 소장은 “후티는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며 “후티의 인력, 전문성,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고 특정 목표를 찾아 공격할 수단, 지식, 위성정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압둘살람 후티 반군 대변인은 로이터에 홍해 공격에 이란이나 헤즈볼라의 개입을 부인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연계돼 있거나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상선을 공격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그러자 서방은 홍해의 안보 보장을 위해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를 구성했고, 후티 반군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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