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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 대표는 인벤티지랩의 DDS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이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혹한기에도 코스닥 시장 상장을 강행한 것도 자사 기술력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당시 인벤티지랩은 공모가가 최고 희망가보다 54% 낮은 1만2000원에 결정됐다.
인벤티지랩은 약 8개월간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2개월 만에 주가가 233.5%나 치솟았다. 이처럼 주가가 오른 데에는 치매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전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 열린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AAIC 2023)에 참가해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 2건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인벤티지랩은 개발 중인 1개월·3개월 지속형 치매 치료제가 전임상에서 일정하고 안정적인 약물 방출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가 탄생 시기와 맞물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비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벤티지랩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운자로를 72주 복용한 비만 환자 몸무게가 최대 26.6% 감량됐다는 결과였다. 일라이 릴리는 올 하반기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연내 비만 신약으로 FDA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비만 신약이 탄생하면 인벤티지랩의 DDS 기술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로 1·2개월 제형의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 1회 제형인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보다 약효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초기 개발 단계임에도 국내 대형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고 기술이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당뇨·비만 치료제는 국내 대형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임상 1상 진입 시기는 해당 제약사와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6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또 김 대표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회 이사로 선입됐다. 해당 MOU를 통해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약물 중독 관련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인벤티지랩이 개발 중인 마약·알코올 중독 치료제 ‘IVL3004’는 올해 기술이전 성과를 낼 후보로 손꼽히는 신약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약물중독 치료제 외에도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해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와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 약력
△1996년 2월 경북대학교 생화학 학사 졸업
△2005년 5월 한양대학교 생화학 의학석사 졸업
△2019년 8월 경북대학교 생화학 박사 졸업
△1995년 11월~1997년 1월 광동제약 연구소 연구원
△2003년 1월~2005년 8월 한양대학교 의생명연구소 연구원
△2005년 8월~2006년 8월 씨젠 학술부 연구원
△2006년 9월~2007년 9월 한국슈넬제약 인허가 연구원
△2007년 10월~2010년 5월 휴버트바이오 임상분석
△2011년 10월~2015년 3월 비씨월드제약 인허가 수석연구원
△2015년 5월~현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