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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상하이 증시에 제출한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해 채권 분할 상환과 관련한 채권자들의 투표가 당초 25일 오후 10시에서 31일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다음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위안(약 7094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을 오는 2026년까지 미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일부 채권자들은 채권 만기 후 영업일인 다음달 4일에 전액 상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6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헝다(에버그란데)보다 4배 많은 프로젝트를 보유한 회사로 알려졌다. 이달 7일 중국의 부동산 침체 여파로 최근 2250만달러(약 299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해 유동성 우려가 불거졌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채권 가격 하락)함에 따라 이달 14일부터는 총 11종, 157억위안(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비구이위안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해 약 일주일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중국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에 따른 정책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광범위한 부양책은 부족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