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비둘기에 약달러…환율, 1220원대 하향 테스트[외환브리핑]

역외환율 1220.9원…큰폭 하락 개장 전망
달러 결제수요, 외인 순매수 흐름 따라 1210원대 가능성도
  • 등록 2023-02-02 오전 8:16:35

    수정 2023-02-02 오전 8:20:35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비교적 덜 매파적인(긴축 선호)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전망이다. 환율이 1220원대 하향 테스트에 돌입할지 주목된다.

(사진=AFP 제공)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20.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1.3원) 대비 9.1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새벽 나온 올해 첫 FOMC 결과 연준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4.5~4.75%로 결정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2월에 이어 추가로 금리 인상 폭을 낮췄다.

제롬 파월 의장은 두번 정도 추가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상품 가격에서 이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금은 디스플레이션(disinflation)의 초기 단계이고 금융 여건이 많이 긴축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각에선 비둘기(완화 선호)적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를 거론한 것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같은 파월 의장 발언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 시장 기대를 자극했다. 연준이 과도한 긴축을 단행할 유인이 없어지면서 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약달러화 흐름을 이끌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1.04에 거래되며 내리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74위안, 달러·엔 환율은 128엔선을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간밤 일제히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00%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0.02%,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05% 올랐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환율은 10원 정도 하락 출반한 뒤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등에 따라 1220원대 밑으로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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