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한달 앞둔 누리호, 작년과 어떻게 다를까[강민구의 星별우주]

누리호 형상 등 거의 동일..3단 엔진부 보완 거쳐
작년과 달리 성능검증위성 실어 작동 여부 확인 예정
  • 등록 2022-05-14 오후 8:00:00

    수정 2022-05-14 오후 8: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1차 발사의 아픔을 딛고 다시 우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누리호는 다음 달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발사될 예정입니다. 기술적 문제나 기상 악화 등 변수가 없다면 이날 발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번에 발사될 누리호는 작년 10월 21일 발사된 누리호와 거의 같습니다. 지난 1차 발사에서 위성 모사체를 목표 고도인 700km까지 도달시켰지만, 3단 엔진이 계획보다 빨리 중지됐기 때문에 일부 보완 작업이 이뤄져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10월 발사이후 가동된 발사조사위원회는 누리호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이유가 3단 산화제탱크의 헬륨탱크 고정지지부가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3단 엔진에 대한 일부 설계를 보완해 산화제탱크의 헬륨탱크 하부지지부와 맨홀덮개의 구조를 보강했습니다.

3단 산화제탱크 형상(왼쪽)과 실물(오른쪽),(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발사에서 위성 모사체를 썼던 것과 달리 실제 위성을 탑재한다는 점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달 발사에서는 실제 위성인 성능 검증 위성이 누리호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진짜 누리호 발사라고 할 수 있는 내년초에 이뤄질 3차 발사에서 1.5톤급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실어 발사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보다 규모가 작은 위성을 미리 탑재해 궤도에서 작동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발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위성입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우주기술들을 확인하기 위한 탑재체와 함께 조선대, 서울대, KAIST, 연세대에서 개발한 큐브위성 4기가 탑재됩니다.

성능검증위성 형상.(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성능검증위성의 중량은 약 180kg으로 누리호의 탑재 중량인 1.5톤 보다 작습니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위성들은 600~800km 사이의 태양동기궤도에서 2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S-band 안테나를 탑재해 우주환경에서 탑재체가 설계에 따라 작동하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우리나라가 스스로 개발한 발사체를 통해 위성을 처음 탑재해 우주 궤도에 투입하는 데 성공한 나라가 됩니다.

정부는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내년 초 3차 발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3차 발사에서는 실제 운용할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실어 발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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