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사회, CEO 평가·보상 결정
11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034730)㈜를 포함한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는 6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 워크숍을 열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토의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G’(Governance)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전략을 말한다. 최 회장이 연초 주요 경영 화두로 제안한 이후 각사별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세 차례 토론 끝에 SK 관계사 이사회가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도록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한 사외이사 역량 강화 △전문성 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발굴 △회사 경영정보 공유 및 경영진과의 소통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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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워크숍에서 사외이사는 더욱 투명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고, 최 회장과 CEO가 의견을 보탰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인 김종훈 사외이사는 3차 워크숍에서 “사내이사는 CEO와의 관계 등으로 경영권 감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문성뿐 아니라 회사 경영에 대한 적극적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 이사회 주주소통위원인 이찬근 사외이사는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 등을 만나보면 지주사와 자회사 간 이해 충돌 여부, CEO 평가·보상 프로세스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충분한 소통과 정보 제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도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가 CEO와 함께 기업설명회(IR) 행사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총수 반대에도 이사 찬성으로 ‘가결’…독립성 강화
200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은 이사회 권한과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17개 관계사 가운데 상장된 10개사의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7개사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실제 이사회 독립성도 강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8월 SK㈜ 이사회에서 최태원 회장과 이찬근 사외이사가 해외 투자 안건에 반대했지만 나머지 이사가 찬성해 안건이 가결됐다. 최근 SKC 이사회에선 배터리(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에 진출하고자 영국 업체와 추진한 합작 투자 건이 일부 이사 반대로 부결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프리미엄급 지배구조를 완성하고자 진정성을 갖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