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호황의 힘’…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1위 복귀 예고

옴디아 전망…메모리 호황에 인텔 제쳐
파운드리 매출 포함하면 2분기 이미 1위
  • 등록 2021-09-20 오후 4:00:08

    수정 2021-09-20 오후 4:18:04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도 인텔을 꺾고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호황에 힘입은 성과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점유율이 14.11%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위인 인텔의 점유율(12.09%)보다 2%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실적을 포함하지 않은 실적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점유율은 13.12%로 인텔(13.53%)에 근소하게 뒤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3분기에 D램 등 메모리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인텔의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위는 SK하이닉스로 3분기 점유율이 2분기(6.37%)보다 늘어난 6.80%로 예상됐다.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39%), 퀄컴(4.41%), 브로드컴(3.40%), 미디어텍(3.09%) 순으로 조사됐다.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는 이미 2분기에 글로벌 반도체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매출은 202억9700만 달러(약 24조원), 인텔은 193억400만 달러(약 22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삼성이 분기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었다.

IC인사이츠는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2분기 대비 10% 증가한 223억2000만달러의 매출로 2분기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인텔은 올해 3분기 187억 8500만달러 매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가량 상승한 반면, 인텔은 3% 역성장하면서 1분기 수준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다만 4분기 전망은 낙관적이지는 않다. 3분기 메모리 현물 가격이 떨어지는 등 4분기부터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여저히 수요가 견조하다며 메모리시장 호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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