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한 ‘비트코인 갑부’, 비번 안 남겼다…“1조 원 증발”

  • 등록 2021-07-03 오후 2:28:46

    수정 2021-07-03 오후 2:28:4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비트코인 최소 10억 달러(1조1315억원)를 보유한 억만장자가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남겨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1조 원이 영원히 묻히게 됐다.

미르시아 포페스쿠 (사진=페이스북)
미국의 투자전문지 CBS마켓워치는 최근 익사한 루마니아 출신인 미르시아 포페스쿠(41)가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아 그의 비트코인 지갑에 아무도 접근할 수 없으며 결국 최소 10억 달러의 비트코인이 사라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업체 모간 크리크 디지털 공동창업자인 앤서니 폼프라뇨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소유한 비트코인이 정확히 몇 개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양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만큼의 비트코인이 사라지면 다른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업체인 보이저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이어리치는 “그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개인 키가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이를 남기지 않았다면 영원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매체에 따르면 포페스쿠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의 한 해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는 수영을 하다 파도에 밀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타리카 사법 수사국은 “포페스쿠가 트라몬토 해역에 수영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조류에 휩쓸려 즉사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물살이 거세 수영을 하기 위한 해변으로는 적절치 않은 곳이었다.

포페스쿠는 지난 2011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으며, 2012년 미국에서 ‘MP엑스’라는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포페스쿠는 100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로 정점을 찍었을 당시 평가액은 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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