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데일리가 단독 확인한 조 대표의 준목인허증과 목사 안수증에는 교단 총회가 아닌 노회장의 직인이 찍혀있다. 복수의 교계 관계자는 “모든 교단에서는 준목인허증을 보낼 때 총회에서 도장을 찍고, 목사 안수증에 노회 도장을 찍는다”며 “노회에서 준목 인허증까지 도장을 찍는 건 허위”라고 말했다. 또 준목인허증에 기록된 준목고시 합격자 명단에는 조 대표의 이름이 없었다.
이 같은 사실은 조 대표가 최근 예장(예수장로회) 백석대신 충청 노회에 제출한 준목인허증·목사 안수증·이력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 대표는 2015년 12월 21일 예장개혁 한남노회에서 준목인허를 받았으며 이듬해 7월 13일 같은 곳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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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목인허증은 총회에서 주관하는 준목고시에 합격했다는 증서다. 목사가 되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준목고시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예장 개혁은 일반적으로 6월에 준목고시를 진행해 합격하면 10월에 열리는 가을 정기노회 때 준목인허를 해준다. 준목 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총회 산하 노회장은 1년 후 목사 안수를 한다.
조 대표의 준목인허증에는 ‘위 사람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2015년 준목고시에 합격하였으므로 총회99-119 법에 의해 본노회에서 준목됨을 인허하고 이 증서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예장개혁 제99회기는 2014년 8월에서 2015년 9월까지다. 즉 2015년 6월에 치러진 준목고시에서 합격했음을 나타내는 숫자다. 해당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은 2015년 9월에 열린 제 100회기 총회에서 준목인허를 받고, 회의록 합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예장개혁개신 측에 확인한 결과 개혁 교단 측 제100회기 총회 회의록 준목고시 합격자 명단에 마이클 조라는 이름은 물론 본명인 조재영이라는 이름도 찾을 수 없었다.
남 목사 측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예장 개혁개신 총회에 남 목사가 속해 있던 송촌동 총회 일부가 분리·통합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총회 준목고시를 치를 상황이 아니었다’며 ‘대신 신학교 자체에서 준목고시를 진행했고 (한남노회에서) 준목인허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복수의 교계 관계자들은 분명히 2015년도에 예장개혁개신 및 송촌동 총회에서 정상적으로 준목고시가 치러졌고, 합격자도 있다고 전했다.
목회학 석사 과정 이수 여부도 ‘불투명’
조 대표가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인 목회학석사과정(M.Div.)을 충실히 이수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조 대표가 목사가 되기 위해 다녔던 총회신학학원이 남 목사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부에서 인가를 받은 교단의 총회신학교에서 3년간 M.Div. 공부를 해야 한다. 교계 관계자들은 “비인가 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지만 목사가 되는 자질을 갖기에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 대표의 이력서에는 2009~2013년 예장개혁의 총회신학연구원에서 M.Div.을 이수했다고 적혀 있다. 현재 해당 총회신학연구원은 없어졌고, 남 목사는 미얀마에 선교사로 나가 있다. 해당 연구원에서 교육을 이수했다는 증명서도 없다.
개신교계에서는 군소 교단·교회에서 교세 확장 등을 위해 목사 안수를 남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종교 문제를 다루는 매체 바른미디어 대표인 조믿음 목사는 “규모가 작은 교단에서는 교세 확장 혹은 돈을 벌기 위해 무허가 신학원을 운영해 목사 안수를 남발하는 경우가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는 목사 안수증을 일주일만에 주는 경우도 있는데, 개신교의 굉장히 큰 병폐”라며 “기성 교회에서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다른 교단 일이라고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조 대표는 예장백석대신 대전노회 소속이다. 예장백석대신은 지난해 33번째로 한국교회총연합에 가입한 교단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유만석 수원 명성교회 목사 권유로 예장백석대신 대전노회에 가입했다. 유 목사는 예장백석대신 직전 총회장이다.
유 목사는 조 대표의 목사 안수 과정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 대표가 어디서 목사 직함을 소개하거나, 특정 교회에 담임 목사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의 공식 직함은 선교사”라며 “선교사는 평신도도 할 수 있기에 문제 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데일리 확인 결과 조 대표는 백석대신 충청 노회에 목사로 소속돼 있었다.
이데일리는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조 대표 및 IM선교회로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이메일을 보냈지만 연락이나 회신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