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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고용 동향에서 구직단념자는 68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58만명)에 이어 두달 연속 동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구직단념자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중 최근 1년 내 구직경험이 있던 사람이다.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고용 부진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아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7만4000명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젊은층인 20~30대 구직단념자는 35만9000명으로 전체 52.6%를 차지했다. 20대 중 25~29세가 15만6000명으로 20~24세(9만3000명)보다 많았고 30대 중 30~34세(6만4000명)가 35~39세(4만6000명)보다 많았다. 한창 구직 활동에 전념해야 할 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이 취업전선을 떠나고 있다는 얘기다.
청년층 구직단념자가 많은 이유는 청년층의 취업이 많은 대면서비스 업종이 코로나19 타격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는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다. 4~8월 5개월 동안은 30만명대 이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고용동향 발표에서 “청년층들은 주로 대면 의존도가 높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젊은층 비중이 높은) 임시직 등이 코로나19로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이후 대비한 직업교육 나서야”
이어 ‘교육, 기술, 경험이 부족해서’ 10만명(14.7%),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7만5000명(11.0%),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7만3000명(10.7%),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다고 고용주가 생각할 것 같아서’ 1만2000명(1.8%) 순이다.
한편 구직활동 계획이 없고 별다른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8월 246만2000명으로 7월(231만9000명)에 이어 통계 작성 후 동월 기준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이 93만7000명(38.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47만명(19.1%), 20대 43만7000명(17.7%), 30대 29만9000명(12.1%), 40대 29만명(11.8%), 15~19세 3만1000명(1.2%) 순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고용 대책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은 청년 문제로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 이후 산업과 기술 변화에 맞춰 직업 교육이나 훈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