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애국' 마케팅 뜬다"

전통문화·로컬브랜드 찾는 中소비자
"中문화 접목…프리미엄화 전략 필요"
  • 등록 2020-07-19 오전 11:00:02

    수정 2020-07-19 오전 11:00:0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중국 1020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국 전통문화와 제품을 중시하는 애국(愛國)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기업이 제품에 중국 전통문화 요소를 가미하는 등 ‘궈차오(國潮)’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19일 발표한 ‘중국 브랜드의 굴기와 애국마케팅’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화·트렌드화·글로벌화 요소를 갖춘 궈차오 열기는 2018년 시작돼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거치면서 강력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0년대생을 의미하는 ‘지우링허우’와 2000년대생을 뜻하는 ‘링링허우’가 이들 흐름에 크게 호응하고 있다.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중국 정부 역시 로컬 브랜드 강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 등 자국 제품을 이용할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인민일보 산하의 인민망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는 2009년 38%에서 2019년 70%로 커졌고 인식도 ‘저렴하다’에서 ‘가성비가 좋다’로 개선됐다.

실제 중국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은 복고풍 감성의 번자체 한자와 빨간색을 사용한 마케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나 늘었고 토종기업인 창청자동차는 중국에서 84개월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영 방송사 CCTV는 ‘중국 브랜드의 날’ 저녁 8시 황금 시간대에 화웨이, 샤오미 등 자국 브랜드 26개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지부 지부장은 “최근 중국 로컬 브랜드의 굴기와 함께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국 문화와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도 제품과 서비스에 중국 문화를 접목한 궈차오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가성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의 인터넷 검색어 기준, 자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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