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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족 상담은 지난 2014년 1334건에 불과했다가 해마다 늘어 2017년 7794건에 이르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부모 가족은 153만3166가구다. 서울에만 31만가구가 산다. 채 3%도 안 되는 이들만 센터로 연락해오는 셈이다. 그는 “저소득 한부모가정이라면 지원받을 수 있는 게 많은 데도 센터가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수두룩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체로 한부모라고 하면 미혼모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혼과 사별, 교도소 수감으로 장기간 가족과 떨어진 유배우 한부모, 조손가족 등도 한부모가정에 포함된다. 그렇다보니 이들 모두가 취약계층은 아니다. 이 센터장은 “혼자지만 2배로 노력하며 멋지게 자녀를 키워내려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로 한부모”라며 “얼마든지 자립이 가능한 만큼 취약계층과는 구분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어느 날 갑자기 한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한 부모들이지만 한부모가 되는 순간 따가운 주변의 눈초리에 세상에 드러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한부모로 한석봉 어머니를 꼽았다. 어둠 속에서 아들에게는 글씨를 쓰라고 하고 어머니는 떡을 썰어 아들이 자만치 않고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는 “그 밤에 그 어머니는 왜 떡을 썰었을까”라고 물으며 “다음날 떡을 팔기 위해 쉬지 못하고 매일 밤 떡을 썰었을 것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부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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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을 돌봐주는 이가 생기며 한부모들은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거나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됐다. 또 가사도우미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 이들의 생활을 살필 수 있어 이들의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센터에 알려 복지발굴사업으로 연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무슨 사업을 시작하든 언제든지 한부모 당사자들에게 묻고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확인해 시작하다 보니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아직도 이들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혼자지만 2배로 노력하며 자녀를 키워내고 있는 한부모들이 한부모가족의 날 시행 원년을 맞아 더욱 당당하고 담담하게 세상과 소통하며 나아갔으면 한다. 얼마든지 우리 길이 열려 있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