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어도비 시스템즈 본사 전경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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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컴퓨터에서 영상이나 사진 관련 작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포토샵이나 플래시, 아크로뱃 등을 한 번쯤은 사용해 봤을 것이다. 그만큼 저변이 넓고 쓰는 사람들이 많아 업계에서는 이른바 ‘환상의 라인업’으로 불린다. 이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하고 보유한 회사가 바로 ‘어도비 시스템즈’(Adobe Systems)다.
어도비 시스템즈는 1982년 제록스 파크 연구소 출신들이 설립한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사진·영상 콘텐츠 제작 툴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 제공한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툴과 PDF, 전자서명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미디어 사업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 사업은 3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어도비 시스템즈를 두고 디지털 전환의 최고 성공 사례로 꼽는다. 외형 고성장과 수익성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IT 기업의 성장성을 결정짓는 ‘디지털화’에 앞장선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는 평가다.
어도비 시스템즈는 2013년 모든 제품을 디지털 버전으로 전환하고 회원제 기반 사업모델로 변신을 꾀했다. 회원제 기반으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2014년 42%에서 지난해 89%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 여파로 2016년 34%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에는 40%까지 올랐으며 오는 2020년에는 42%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적 가시성을 크게 높이고 수익성 역시 크게 뛴 것이다.
최근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서 영업과 마케팅 부문의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어도비 시스템즈에 쏠리는 시선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어도비 시스템즈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기업 고객 대상의 마케팅 서비스 역량을 강화시켜 점유율을 더욱 키워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대표주(株)인 세일즈포스와 비교해볼 때 2018~2020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이 22%로 같지만 잉여현금 흐름 성장 예상치는 어도비가 더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도비 시스템즈가 디지털 전환의 대표 수혜주라는 점에서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