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박간 '백두산·한라산' 호출 재개…우발적 충돌방지 기대

국방부 "국제상선공용주파수, 10년만에 복원"
1일 오전9시, 우리 함정 호출에 北 함정 즉각 응답
  • 등록 2018-07-01 오전 11:32:15

    수정 2018-07-01 오후 1:17:5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서해상에서의 남북 선박간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이 재개됐다.

국방부는 1일 “남북군사당국은 판문점선언과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에 실시한 남북간 시험통신에서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경비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해 북측 경비함을 호출했고 북측은 이에 즉각 응답했다. 국제상선공용주파수(주주파수 156.8Mhz·보조주파수 156.6Mhz)를 이용해 우리 함정이 “여기는 한라산”이라고 부르면, 북측은 “여기는 백두산”이라고 응답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한라산’과 ‘백두산’이라는 호출 용어는 북측이 2008년 5월부터 우리 함정 호출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간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이 10여년만에 복원된 것은 군 통신선 복구와 함께 판문점선언의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실질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6·4합의서상의 제3국 불법조업선박 정보교환과 우발충돌방지망 구축은 서해지구 군통신선 복구와 연계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한 군사당국은 지난 달 14일 제8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지난 2004년 6월 4일 합의한 ‘서해해상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합의서’를 복원하기로 합의한바 있다. 이 6·4합의는 지난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을 계기로 사실상 파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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