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식 먹고 나만 식중독...장내세균총 비율 문제

고온다습한 여름, 유해균의 증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식중독 환자 증가해 주의해야
  • 등록 2018-06-12 오전 8:13:07

    수정 2018-06-12 오후 2:16:3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낮기온이 올라가면서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식중독은 유독 여름철에 잘 생기는 질환이다. 식중독균은 10도~40도에서 1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증식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높은 기온에 방치된 음식은 식중독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줄어 먹다가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다보니 보관일수가 길어지고 그로인해 쉬거나 상하게 된다.

그런데 같은 음식을 같이 먹어도 어떤 사람은 식중독이나 탈이 나고 어떤 사람은 괜찮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장내세균총의 비율 때문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이빨로 부수고 위장에 가면 위산이나 여러 소화효소가 합쳐져 소화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먹은 음식은 장에 있는 균총 즉 장내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 밝혀졌다. 장에는 약 200조개의 균이 있는데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5 대 15를 유지해야 장이 건강하다. 장에는 면역세포의 80%가 생성되기 때문에 장이 건강한 사람들은 유해균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능력도 더 뛰어나다.

그럼 건강한 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애석하게도 장 건강은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부모 중에 우유에 있는 카제인 단백질과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 단백질을 분해 하는 효소가 없다면 아이도 똑같이 우유, 밀가루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이 태어나게 된다.

이와 같이 우유 밀가루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장내세균총의 비율이 50 대 50으로 깨져서 태어나게 되고 유해균의 먹이가 되는 단 음식과 단 과일을 많이 먹게 되면 유해균이 증식돼 장내세균총의 비율이 25 대 75로 바뀌게 된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평소 소화불량, 변비, 설사,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이 있거나 음식을 먹고 탈이 잘 나는 사람들은 장내세균총의 비율이 무너지지는 않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소량의 분변을 유전자 분석해 장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균 중 핵심인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 및 비만균의 비율을 비롯해 장내 환경 파악이 가능한 장내세균검사도 있으니 평소 자신의 장 건강에 대해 궁금했다면 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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