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반짝급등후 숨고르기…리플은 2000원선 회복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강보합권 유지
리플은 저가매수 덕에 시가총액 600억달러 재진입
변동성 확대에 전망 엇갈려…매수회복 기대도 여전
  • 등록 2018-01-19 오전 8:52:45

    수정 2018-01-19 오전 8:52:45

비트코인 최근 가격 추이를 보면 장중 저점과 고점 차이가 커지는 변동성 확대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비트코인니티)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며칠간의 급락 이후 반짝 반등했던 암호화폐 가격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리플이 반등세를 이어가며 2000원을 회복하는 등 일부에서는 저가 매수 수요가 살아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5% 정도 오른 148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리플은 25% 가까이 급등하며 2100원선 회복을 노리고 있고 라이트코인과 대시, 이오스 등도 2% 가까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 모네로 등은 소폭 하락 중이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1% 가까이 오르며 1만1300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리플은 17% 이상 올라 1.5달러대에 다시 진입했다. 이에 따라 리플 시가총액은 6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2월1일 이후 한 달 보름만인 지난 17일 다시 9000달러대로 추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만에 다시 1만2000달러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워낙 커진 변동성 탓에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다.

티모시 리 아츠테크니카 연구원은 “당분간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확대양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이 더 올라가더라도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하락해도 얼마나 내려갈지 알 수 없는 형국”이라며 신중함을 당부했다.

암호화폐 비교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를 운영하는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극심한 조정 이후 상승과 하락 전망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거래는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과거엔 거래가 늘면 가격이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시장 자체가 커진데다 각국 정부로부터의 규제 압박도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거래 증가만으로 가격이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규제는 암호화폐에 좋은 일”이라면서도 과도한 규제나 불필요한 관료주의가 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다만 저가 매수 기대도 여전한 편이다. 놀란 바우얼 코인데스크 리서치담당 이사는 “암호화폐시장이 글로벌화하고 유동성이 커진 탓에 이런 매도공세가 나타나게 됐다”고 해석한 뒤 “25~40%에 이르는 큰 조정 이후 바닥을 찍고 가격이 반등하는 게 과거 고점 때마다 확인됐던 만큼 서서히 바닥을 딛고 반등하는데 베팅하는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전날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는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암호화폐 채굴(mining)에 따른 수요 덕에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775억7000만대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9% 매출 신장을 이뤘다. 로라 호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선임 부사장은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우리 실적 호조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한 뒤 올 1분기에도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강한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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