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연준 계획대로 금리 못올려…기껏해야 두번쯤 더"

  • 등록 2017-06-15 오전 7:22:30

    수정 2017-06-15 오전 7:22:4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록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그와 같은 정책 행보를 보이며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로스 야누스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4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뒤 올해 남은 기간부터 내후년인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데 대해 “개인적으로는 현 상황하에서 상당 기간 연방기금금리(FFR)가 1.5~1.75% 이상 올라가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에도 못미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2%를 밑도는 상황인 만큼 연준이 `연내 남은 기간동안 1차례, 내년에 최소 3차례, 2019년에 또다시 3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긴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이날 인상으로 연방기금금리가 이미 1.0~1.25%까지 상승한 만큼 그의 예상대로라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25bp씩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뜻이 된다. 그로스는 “연준은 자신들이 제시한 점도표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없을 것이며 보유하고 있는 국채도 계속 줄여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시장도 이를 알아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연준 목표대로 기준금리를 3~3.25% 수준까지 되돌려 놓는다면 미국 경제는 아마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글로벌 중앙은행으로서 연준은 달러화가 강세로 갈 경우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강(强)달러 부담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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