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반대였다.
뉴욕증시의 주가는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뛰었고, 달러 가치는 더 떨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73포인트(0.54%) 상승한 2만95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81포인트(0.84%) 오른 2385.26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43.23포인트(0.74%) 높은 5900.05에 장을 마감했다.
오후 2시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기점으로 뉴욕증시의 주가지수는 더 위쪽을 향했다.
보통 기준금리 인상은 주식 시장에 악재이고 통화 가치는 끌어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날 시장은 거꾸로 움직였다.
시장의 반응이 달랐던 건 연준이 생각보다 매파적(긴축적 성향)이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점진적이라는 건 말 그대로 점진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게다가 연준은 성명서에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가 “대칭적(symmetric)”라는 문구를 집어 넣었다. 물가 목표가 대칭적이라는 건 연준의 목표가 물가상승률 2%를 절대 넘기지 않는 게 아니라, 2%를 기준으로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결국, 단기적으로 물가가 2%를 넘어가더라도 용인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에서 금리 인상에 반대한 사람이 나왔다. 평소 ‘비둘기파’로 알려진 닐 카시카라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 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니라며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관심을 모았던 점도표 역시 지난해 12월 공개됐던 것에서 변화가 없었다. 점도표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에 점을 찍는 분포도다. 위원들이 생각을 담은 일종의 설문조사와 같다.
당시 점도표는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스케줄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연준은 자신감을 찾은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생각이지만, 최대한 점진적인 기조를 유지해 미국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겠다는 포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