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코어 공작기계·두산DST 매각 잰걸음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일환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분과 두산DST를 내놓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스탠다드차타드(SC)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SC PE의 자금조달이 지연되자 최근 우선협상자를 MBK파트너스로 바꿨다. MBK파트너스는 2월말까지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당초 SC PE가 인수가로 1조3600억원을 제시했던만큼 MBK의 인수가는 1조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내놓은 또 다른 매물인 두산DST는 장갑차와 대공유도탄 등을 생산하는 무기 제조업체다. 매각 대상은 두산DST지분 100%로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7000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예비입찰에 한화테크윈과 LIG넥스원, 스틱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한 6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들이 충분한 실사를 할 수 있도록 다음달 넷째주 정도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방위산업체를 인수해 운영중인 한화테크윈과 또 다른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이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로의 인수가 무산됐던 현대증권도 매각에 재시동을 걸었다. 현대그룹은 지난 2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공개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지분(22.43%)과 현정은 회장의 지분(0.08%)을 합한 22.56%다. 4일 종가(5720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3534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대상 지분 가치는 3050억원 내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가 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현대증권은 오는 29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치고 이르면 3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주관은 EY한영이 맡았다.
이랜드 킴스클럽·건설사 매각에도 관심 집중
동국제강 계열사인 농기계 제조업체 국제종합기계 매각도 본격화한다. 매각대상은 동국제강 지분 100%다. 동국제강이 50.82%,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49.2%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가는 700~800억원 내외다. 동종업계 기업인 동양물산기업과 마힌드라를 비롯해 주요 사모펀드, 서울도시가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종합기계가 국내 농기계업체 서열 4위인 만큼 동종기업이 인수할 경우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 매각도 본격화한다. 지난달 22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 우림건설은 입찰에 참여한 2개 업체를 상대로 오는 1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19일에는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아건설산업도 매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과 삼일회계법인은 설 연휴 다음주인 2월 셋째주 동아건설산업 매각을 공고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철광석 광산인 한덕철광 매각도 예정돼 있다. 중견해운업체 삼선로직스 자회사인 이 회사는 연간 최대 1500만톤의 철광석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