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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부산·대구 등지의 분양시장은 광풍이 불 정도로 청약률이 높은 반면 수도권 및 지방 일부 시·군·구에선 순위내 청약 미달 단지가 수두룩하다. 미분양을 소진 못해 애를 먹었던 수도권에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놓은 신규 분양이 잘 팔리지 않고 있는 곳도 있어 업체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울산·부산·대구 청약률 상위권 휩쓸어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11월 두달 간 전국에 공급된 민간 분양아파트 148개 단지 가운데 청약경쟁률 상위 10곳은 울산·부산·대구 등 지방광역시가 휩쓸었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 한 곳이 포함돼 있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포스코건설이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 분양한 ‘대현더샵 1단지’ 아파트로, 평균 경쟁률이 254.6 대 1이었다. 223가구 일반공급에 무려 5만 6769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도 지난달 평균경쟁률이 200.8 대 1로 2위에 올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연구위원은 “얼마 전 까지만해도 주택시장 호조를 등에 업고 대부분 분양 단지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용인·김포지역 ‘미분양 속앓이’
수도권에서는 밀어내기 분양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부 지역으로 중심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2007~2009년 경기·인천지역에서 분양아파트를 내놨다가 3~4년간 미분양 소진으로 고생한 건설사들은 이로 인해 다시 속앓이를 할 처지에 놓였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경기도 파주 지역이다. 지난 4월 롯데건설이 파주 운정지구 A27-1블록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파크타운’ 1차 아파트가 조기에 완판되자 이 지역 일대에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현대건설과 두애건설, 효성 등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선보이며 파주 분양시장 문을 두드린 것이다. 하지만 청약 성적은 초라했다.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를 빼곤 모두 순위내 청약 미달됐다. 효성이 지난달 분양한 ‘파주봉일천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경우 490가구 모집에 4명만이 청약했다.
하지만 10월과 11월의 청약 결과는 딴판이다. 10월 분양된 ‘용인 기흥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는 평균 0.8 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같은달 공급된 ‘화성 남양뉴타운 동광뷰엘’ 아파트도 0.04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았다. 지난달 분양된 ‘김포 한강신도시Ab-03 김포한강아이파크’ 와 ‘화성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1차’ 단지 모두 0.5 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전체적으로 분양 물량이 많았던 게 청약 미달로 이어진 것 같다”며 “특히 용인과, 화성, 김포는 미분양이 속출한 지역인데다 한 번에 아파트 공급량이 폭증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양된 민간 아파트 38만 9923가구 중 10월과 11월 두 달에만 11만 3948가구가 공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