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떠나는 개미…한달새 3분의1 발 뺐다

7월 주식보유 개인투자자 2400만명 줄어
주가 싸졌는데도 투자자들 관망
  • 등록 2015-08-06 오전 8:57:16

    수정 2015-08-06 오전 8:57:1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한 달간 중국 증시에서 2000만명 이상의 개인투자자가 증시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CSDC)에 따르면 계좌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수는 지난달 말 5100만명으로 전월말 7500만명에 비해 32% 줄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7월 한 달간 14% 하락해 월간 낙폭으로는 6년래 최대를 기록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정리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 6월12일 고점 이후 7월 말까지 약 6조8000억위안(약 1284조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80%로 절대적이다. 증시가 폭락하고 개인투자자가 떠나면서 증시 반등을 이끌 주체가 부족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급락으로 주가가 상당히 싸졌지만 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넷째 주 한 주간 신규 졔좌 수는 한 달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줄었다.

리간 중국 시난재경대학 교수는 “그동안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던 가계가 증시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증시는 새 피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 복귀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일부 있다.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때문이라기보다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상하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헬렌 루는 “돈을 어디다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부동산은 너무 비싸서 영역 밖이고 다른 좋은 투자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예금에 넣어둔 60만위안(약 1억1300만원) 중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60% 손실이 난 상태다.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매도해 현금화하고 있지만,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다시 투자할까 고민 중이다.

아직 대다수 중국인에게는 은행 예금이 가장 일반적인 재테크 수단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가처분 소득의 절반 가량을 저축한다. 은행에 쌓여 있는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했으면 하는 것이 정부 희망 사항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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