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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1년 단위로 후원 계약을 맺는 스포츠 업계에서 이 같은 동행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 회장의 안목과 뚝심 후원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김연아에 이은 최고의 스포츠 스타 손연재를 탄생시켰다는 게 업계 평가다.
사실 윤 회장은 손연재 뿐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 선수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만 총 8개의 비인기 종목을 지원했다. 정식 종목을 후원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그 중 리듬체조·레슬링·복싱·사격·조정 등 5개 종목 선수들이 총 1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획득한 금메달 79개 중 5분의 1이 윤 회장이 후원하는 선수들로부터 나왔다. 이밖에 비치발리볼과 세팍타크로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휠라코리아 설립 초기부터 종목을 따지지 않는 후원으로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현재 후원 중인 스포츠 종목 수만도 10개가 넘는다.
모든 종목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윤 회장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지금은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가 됐지만 1995년 시즌 성적이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두산베어스(옛 OB 베어스)와의 20년간 파트너십도 다르지 않다. 이는 윤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윤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휠라를 한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시킨 힘이 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북한 선수단에 스포츠 용품 일체를 지원해 ‘스포츠 마케팅의 승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 6년째 후원 중인 손연재가 세계적인 빅스타로 성장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경영실적 향상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마다 스포츠마케팅 붐이 일면서 계약조건이나 후원규모 등에 따라 파트너를 바꾸지만 휠라와 손잡은 선수들 대부분 최장 관계를 유지한다”면서 “‘샐러리맨의 신화’ ‘한국의 거상(巨商)’으로 불리는 윤 회장의 뚝심과 신뢰 경영이 주목 받는 이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