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땅값 명동은 '이랜드 天下'

점포 새로 나면 이랜드가 꿰차
매장수만 20여곳..면적으로 아모레 앞서
화장품→SPA로 트랜드 변화 영향
"중국인 관광객 많아진 명동 잡아라"
  • 등록 2014-09-05 오전 8:24:46

    수정 2014-09-05 오후 12:28:5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쯤 되면 ‘이랜드 천하’라 할만 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는 서울 명동 상권에서 이랜드가 운영 중인 매장은 20곳에 이른다.

최근에는 명동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중앙로 초입에 있던 LF(093050)의 TNGT 매장을 밀어내고 이랜드의 신발 편집숍 ‘폴더’ 명동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지난 4월엔 이랜드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인 ‘스탭’이 같은 상권의 망고 자리를 꿰찼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 천국으로 불리던 명동을 이랜드가 점령하면서 SPA 격전지로 변하는 모양새다.

자료=이랜드 제공
이랜드의 명동상권 공략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이랜드는 당시 SPA 의류인 스파오 1호점을 명동에 열었다. 이후 SPA로 바꾼 후아유를 비롯해 미쏘, 스탭 등 SPA 브랜드 매장을 잇따라 명동에 선보였다.

현재 이랜드는 명동역~명동성당~중앙로 인근 상권에만 스파오·후아유(캐주얼), 미쏘·로엠·스탭(여성의류), 미쏘시크릿(속옷) 등 총 6개 SPA 브랜드의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에블린(란제리), 뉴발란스(스포츠), 폴더(신발 편집숍), 애슐리(패밀리레스토랑), 티니위니(캐주얼), 클루·로이드(주얼리) 등까지 합하면 이 지역에만 총 13개 브랜드, 17개 매장에 달한다.

매장 수로만 보면 21개 매장을 보유 중인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밀리지만, 영업면적으로 따지면 이랜드가 훨씬 앞선다. 이랜드는 평균 800㎡ 규모고 2개 층 이상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반면 아모레는 운영면적이 200~400㎡ 안팎으로 작은 편이다. 3, 4위는 LG생활건강(051900), 네이처리퍼블릭 순이다. 이 상권에 각각 11개, 10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이랜드가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명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명동 상권의 변화 때문이다. 최근 명동에는 유니클로, 자라, H&M, 조프레시, 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SPA 브랜드들이 앞다퉈 입점하면서 ‘SPA 각축장’이 됐다.

또 주말 고객의 70~9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고 이중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이랜드는 중국에서의 높은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큰손’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보겠다는 계산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중국서 강세인 이랜드가 명동에 대형 단독 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다”며 “이랜드의 명동 매장 같은 경우 월 평균 10억~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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