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는 중개업체의 시스템 부실로 사고가 난 것으로 비트코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최대 거래소가 파산한 만큼 비트코인의 존속 여부에 대한 회의감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마운트곡스의 한 고객은 자신이 2만5천달러(약 2천7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예치하고 있었다면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마운트곡스와 이 회사의 미국내 자회사 등을 상대로한 손해배상 소송을 일리노이주 연방지법에 제기, ‘줄소송’의 신호탄을 쐈다.
미국 금융감독 당국도 발빠르게 입장을 표명했다. NHK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국(DFS)의 벤저민 로스키 국장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마운트곡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용자를 보호하고 업자에게 맡긴 자금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규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의 본사가 있는 일본의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비트코인의 취약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햇다.
아사히 신문은 비트코인의 거래규모가 세계 최대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도 마운트곡스의 파산 소식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언젠가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 ‘애초부터 이런 것은 화폐라고 부를 가치가 없었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신원미상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가상화폐로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된다.
비트코인은 기존 은행시스템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 제기되면서 중국, 대만,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유통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