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렇게 성공했다]"학원 밀집지역 맞춤형 홍보"

  • 등록 2013-01-13 오후 2:37:10

    수정 2013-01-13 오후 2:37:10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치킨집은 인기 창업 아이템이다. 창업하기도 쉽고 창업 이후에도 여타 업종에 비해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치킨집=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수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맛보는 곳 역시 치킨집이다. 더군다나 목이 좋지 않아 실패를 경험한 곳이라면 더욱 성공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치킨집이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정민욱 네네치킨 노량진점 점주.
서울 노량진 일대는 고시원, 공무원 학원이 밀집한 지역으로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노량진역 인근 노점상과 상가를 지나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는 골목에 33㎡(10평) 규모의 조그마한 치킨집이 하나 있다.

여기서 6년째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민욱 점주(31, 네네치킨 노량진점)는 26살 때부터 치킨집을 시작한 청년 창업가다. 경쟁이 치열한 노량진 상권에서 젊은 패기 하나로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월 매출 1000만원의 대박집이 됐다.

처음부터 장사가 잘 된것은 아니었다. 형님이 힘들어서 그만둔 가게를 그대로 물려 받았지만 장사는 신통치 않았다. 초기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고심 끝에 그는 본사가 지원하는 광고, 홍보와는 별도로 가맹점 자체 홍보에 돌입했다.

노량진역 주변과 고시원, 학원 근처를 돌며 전단지를 배포했다. 다른 치킨집들의 2배인 1주일에 약 4000장을 돌렸다.

또 로즈데이에는 치킨과 함께 장미꽃을 배달하기도 했고 주변 치킨집이 1.2ℓ 콜라를 무료로 제공할 때 1.5ℓ를 제공하는 등의 각종 이벤트도 진행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 지역인 만큼 도서관, 고시촌 실장들과의 친분 유지도 중요했다. 이 곳에서 주문이 올 때에는 서비스에 더 신경을 썼다.

차츰 주문량은 늘어났고 입소문을 통해 노량진 일대에 정 점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독서실과 고시원을 공략하고 각종 이벤트를 수시로 열면서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게 되었다. 물론, 치킨의 맛과 품질을 항상 최상급으로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치열한 노량진 상권에서 살아남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 셈이었다.

정민욱 점주는 “창업을 위해서는 가게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지역적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홍보·마케팅을 구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불리한 입지 조건을 탓하기 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면 거기에 성공의 비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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