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튼 니콜스 "현대, 한반도서 큰 일 했다..최고 윤리기업"

한국 기업수준 동아시아 최고..SK텔레콤·삼성도 높은 수준
"추가 경제성장 위해 여성차별 문제 해결 중요" 조언
  • 등록 2010-05-31 오전 9:20:51

    수정 2010-05-31 오전 9:20:5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윤리경영을 잘하는 기업으로 현대를 꼽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의 필립 M. 니콜스 윤리경영학 교수는 지난 28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와튼 스쿨의 경제·경영포럼인 `와튼 GAF(Global Alumni Forum)` 참석차 방한 중인 그는 "기업이 이윤추구만 하는 것은 당연한 명제가 아니다"면서 "기업은 지역 공동체와 지역사회 성장까지 고려할 의무가 있으며, 현대가 대북사업 등과 같이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은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기업들의 윤리경영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주로 `환경` 관련 주제로 국한돼 있는 편"이라면서 "현대는 이보다 넓은 범위에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SK텔레콤(017670)과 최근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삼성 등도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윤리의식은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종류가 아닌데다 한국의 모든 기업을 알고 있지도 않은 만큼 순위를 매기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아권의 기업 투명성 수준은 아직 유럽이나 미국보다 아직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한국 기업들의 윤리경영 수준은 동아시아권에서는 최고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니콜스 교수는 "한국 기업들의 윤리경영 수준을 보면, 어떤 기업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 20년 전 수준인 기업도 있다"면서 "그러나 세계 시장을 겨냥해 활동하는 만큼 전반적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연세 많은 사업가들을 만나보면 전쟁을 겪었던 만큼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젊은 세대 또한 취직뿐 아니라 다른 가치도 중요하다고 말한다"면서 "한국이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더 발전하는 것일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추가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차별 문제에 대한 해결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은 경제활동인구들의 성장성이 높아지면서 눈부신 성장을 일궈왔다"면서 "다음 단계로 성장하려면 여성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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