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發 집값폭등 예고..정부 대책은?

원가공개 대상에 포함, 국세청 세무조사 등으로 압박할 듯
  • 등록 2006-11-21 오전 9:16:33

    수정 2006-11-21 오전 9:16:33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정부가 서울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아파트를 고분양가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15일 '부동산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문답자료의 한 항목으로 '뚝섬 고분양가 문제'를 포함했다. 특정지역의 분양가를 문답자료 항목에 올린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는 정부가 뚝섬 고분양가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뚝섬 상업용지는 작년 6월 서울시가 택지를 비싸게 공급하면서 고분양가가 예고됐다. 서울시가 업체에 판 택지가격은 평당 5668만-7734만원이다. 이 지역은 주거와 상업 및 업무비율이 5대5이고, 용적률은 300-600%이다. 업체들은 땅값을 감안할 때 분양가가 평당 4000만원은 돼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평당 4000만원은 전국 최고 분양가이다. 지금까지 최고 분양가는 이달 초 공급한 서울숲 힐스테이트 92평형으로 평당 3241만원이었다. 뚝섬 분양가가 이 수준에서 책정될 경우 강북은 물론 강남아파트 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뚝섬 맞은편 압구정동 중대형아파트의 경우 현재 평당 3500만-4500만원선이다.

정부는 뚝섬을 포함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관리하기 위해,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와 부동산대책반(재경부 차관주재)에서 적절한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현재로서는 뚝섬 주상복합을 원가공개 대상에 포함시키는 간접적인 통제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분양업체에 대해 국세청이 다시 세무조사에 나설 수도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6월 대림산업 등 토지를 받아간 업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뚝섬 상업용지 낙찰업체는 대림산업(000210)(3구역, 5515평), 피앤디홀딩스(4구역, 5737평), 개인(1구역, 5300평) 등 3곳으로 피앤디홀딩스는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과 잔금을 연체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가 언제 분양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대림산업의 경우 차기정권으로 분양시기를 늦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분양가 비싼 아파트 현황
2006년 성수동 서울숲 힐스테이트 92평형 3214만원
2003년 서초동 더미켈란 99평형 3125만원
2001년 논현동 동양파라곤 90평형 3029만원
2004년 반포동 SK뷰 81평형 3015만원
2005년 잠실동 더샵 스타파크 100평형 2974만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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