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20일 현대전자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사들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순매수 규모는 현대전자 200만주, 삼성전자 52만주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HSBC창구를 통한 매수규모는 오전 10시40분 현재 60만주를 넘어섰다. 메릴린츠 골드만삭스를 통한 매수도 적잖았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급등 = 미국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이상 올랐다. 미국시장에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주가가 11%이상 오르고 인텔도 8% 오르는 등 램업체와 CPU업체는 물론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데 힘입은 것이다.
◇반도체업종에 대한 애널리스트 시각 변화 = 이같은 반도체 지수 급등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따른 것이다. 체이스 H&Q의 애널리스트 수딥 발레인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해 "강력 매수"의 투자등급을 매겼다. 그는 "D램 반도체에 대한 수요초과 현상이 최소한 2001년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마이어는 반도체수요가 2001년초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텔과 AMD의 투자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휘팅턴은 19일 인텔과 AMD의 투자등급을 다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PC 수요의 감소와 올 겨울 가격하락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것이 이유.
◇나이트 트레이더의 매수 = 미국 증시에서 이처럼 반도체 주가가 급등하자 글로벌주식으로 최근 급락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서도 매수주문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미국 현지 주문이 유난히 많았다는 것. 과매도 상태에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과 반도체업종 전망의 급변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고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이 현지에서 주문을 낼 수 있는 "주중 상황"이라는 것이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HSBC의 강력 매수추천설 = HSBC창구를 통한 매수가 많은 것은 HSBC측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HSBC 관계자가 지난 19일 홍콩에서 가진 삼성전자 설명회에서 "강력 매수" 추천을 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 창구로 매수주문을 내는 세력은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개최할 예정인 IR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예정돼 있는 IR은 ▲Asia Technology Symposium(Goldman Sachs 주최, 9.25 ~ 27, 인도네시아) ▲한국기업 Investor Forum(Credit Lyonnais 주최, 9.28 ~29, 서울) ▲ Flemings Asia Conference (Jardine Fleming 주최, 10.4 ~6 뉴욕) ▲HSBC Conference(HSBC 주최,10.19 ~ 20, 말레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