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등 동남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금융위기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있으나 실제 위기를 다시 겪지는 않을 것이며 설사 동남아 위기가 재연되더라도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7일 "동남아 금융위기 재연가능성 검토"라는 보고서에서 "동남아 각국의 경제회복세를 감안할 때 97년과 같은 금융위기를 다시 겪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동남아금융불안이 지속된다고해도 우리나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동남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물가와 금리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있으며 민간소비와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외환보유고가 단기외채를 상회하고있으며 단기외채 비율도 117~20%에 불과, 단기충격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문제는 환율과 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 경제회복 기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통화가치가 다시 급락할
경우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결국 기업활동을 다시 위축시키며, 금융부실을 늘려 결국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동남아 금융불안이 우리나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901억달러에 이르며 경제의 기초여건도 크게 개선돼있다"며 "외환시장도 동남아 국가와 달리 원화강세가 지속되고있고 단기외채도 97년 당시의 890억달러에서 현재 468억달러로 감소하는등 외환부문에서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이 30%대에 이르고있어 구조조정 지연으로 증시가 불안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탈로 인한 충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