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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인다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 다른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안구경색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안구경색은 무슨 질환일까?
통증 없이 눈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뇌졸중 중에서 전체 80% 정도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한다. 보통의 뇌경색 증상은 뇌혈관 문제로 뇌 안에 허혈성 병변이 발생하고 되고 이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이웃, 손, 발, 시선’으로 안면마비, 편측마비, 발음장애, 실어증, 안구편위, 시야장애 등이 있다.
뇌혈관은 대뇌 밖의 경동맥, 척추동맥에서 대뇌 안의 내경동맥, 척추동맥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혈관들이 뇌 안의 혈관들을 구성하고 혈류를 공급한다. 이 중 두개 내 내경동맥은 전대뇌동맥, 중대뇌동맥 등으로 나뉜다. 눈으로 가는 동맥인 눈동맥으로도 나뉘어 이것이 중심망막동맥으로 분지를 이뤄 눈의 혈류를 공급한다. 이러한 눈의 동맥이 갑자기 막히게 되면 발생하는 것이 안구경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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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나타나면 바로 병원서 눈·뇌 평가 필요
안구경색의 주 원인인 중심망막동맥폐색은 1만명 중 1~2명이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데 80세 이상에서는 10만명 당 10명 정도 발생으로 발생률이 더욱 커진다.
중심망막동맥폐색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할 수 있는데 눈동맥을 공급하는 경동맥 협착이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보고는 다양하지만 적게는 20%, 많게는 70% 정도에서 경동맥 협착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뇌경색에 주요 위험인자인 심방세동도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중심망막동맥폐색 이후에 50% 정도의 환자에서 심방세동을 진단받는다고 보고된 적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한쪽 눈의 시력 이상이 녹내장, 안구파열,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등이다. 이로 인한 것이 아닌지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심망막동맥폐색으로 발생하는 안구경색이 발생하게 되면 초급성기 치료는 어떠한 것을 시행할 수 있을까. 뇌경색의 초급성기 치료인 정맥내혈전용해술과 동맥내혈전제거술 시행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동안 연구 중에서 중심망막동맥폐색에서 위의 두 연구의 치료 효과가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갑자기 시력이상이 발생한다면 뇌혈류, 안구혈류를 평가하고 폐색이 명확하게 확인이 되는 경우 4.5시간 이내 환자에겐 정맥내혈전용해술을, 6시간 이내 환자라면 동맥을 통한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중심망막동맥폐색이 발생하는 경우 예후가 좋은 편이 아니다. 시력이 회복되는 환자는 전체 20% 정도로 알려져있다. 이는 동맥폐색이 일부에서만 발생한 경우, 초반에 시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에서 좀 더 회복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중심망막동맥폐색이 발생한 경우 뇌경색 위험인자들이 있기 때문에 해당 원인에 대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 또한 필요하겠다.
갑자기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 눈과 뇌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평소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인 조절과 주기적 경동맥 평가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