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피하기?…작년 3억이상 고가 법인차 등록 6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대당 3억원이 넘는 초고가 법인 승용차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 번호판제작소에서 직원이 고액 법인차량용 연두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승용차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법인 승용차 가운데 취득가액이 3억원을 넘는 차량은 1858대였다. 취득가액이 3억~5억원인 승용차가 1554대, 5억원을 넘는 승용차가 304대였다.

지난해 3억원이 넘는 법인 승용차 등록 대수는 전년(1173대)에 비해 685대(58.4%) 늘었다. 2022년에는 3억~5억원 승용차와 5억원 초과 승용차가 각각 934대, 239대였다.

3억원 이상 법인 승용차는 △2018년 357대 △2019년 616대 △2020년 591대 △2021년 820대 등으로 대체로 꾸준히 늘었는데, 2018년 이후 5년 만에 지난해 5.2배 증가했다. 연간 증가 대수도 지난해가 가장 많다.

올해부터 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000만원 이상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연두색 번호판 제도를 피하고자 고가 법인차 구매를 서두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취득가액이 3억원을 넘는 법인 승용차 누적 등록 대수는 6029대로 집계됐다. 3억~5억원은 4889대, 5억원 초과는 1140대다. 이는 3억원 이상 개인 명의 승용차(1945대)보다 3배가량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