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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산 반도체로 인한 국가 안보 우려에 대해 다음 달 반도체 공급망 조사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군수산업과 자동차, 항공·우주 등 미국 주요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산 저성능 반도체가 얼마나 사용되고 어떤 경로로 조달되는지가 조사 대상이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자국의 저성능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낮추기 위해 우려스런 행태를 취할 것이란 징후를 지난 몇 년간 포착했다”며 “미국의 저성능 반도체 공급망을 위협하는 외국 정부의 비시장적 조치를 해소하는 건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가) 우리의 다음 단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달 “우리는 미국 기업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위도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저성능 반도체 시장을 장악해 세계 경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막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중국산 저성능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에도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