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佛 생타볼에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짓는다

프랑스 수에즈·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와 협력
2027년 완공해 연간 7만톤 재생플라스틱 양산
“유럽지역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구축 박차”
  • 등록 2023-02-17 오전 8:56:38

    수정 2023-02-17 오전 8:58:3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 화학 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을 프랑스에 짓고 유럽지역 순환 경제 구축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SK지오센트릭은 △프랑스 수자원·폐기물 관리기업 수에즈(SUEZ) △플라스틱 재활용 해중합 기술(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물질로 되돌리는 기술) 보유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루프)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Saint-Avold)지역 부지선정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이 프랑스의 폐기물 관리기업 ‘수에즈’, 캐나다의 플라스틱 재활용 해중합 기술 보유기업 ‘루프’와 함께 오는 2027년까지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완공할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조감도 (사진=SK지오센트릭)
이들 3사는 약 4억5000만유로(약 62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5년 초 공장 착공에 나서고, 이후 2027년 완공해 연간 약 7만톤(t) 규모 재생 플라스틱(PET) 공급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이번 부지선정은 지난해 6월 3사가 공동 발표한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 계획을 구체화한 셈이다. 공장 설립은 프랑스 정부와 그랑이스트(GRAND Est)주, 생타볼의 지원 아래 진행되며,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 공정 운영 경험과 수에즈의 폐기물자원 관리 능력, 루프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활용된다.

공장이 들어설 생타볼은 유럽 북동부 인구 밀집 지역 중심부에 있다. 도로·철도 등 효율적인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재활용 공장 설립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공장 완공 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고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당 공장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포장재·제품 생산목표를 가진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유럽 환경규제로 증가하고 있는 재생 플라스틱(PET) 수요에도 대응한다. 지금까지 매립-소각되던 플라스틱 재활용률도 높여 글로벌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

공장의 재활용 설비는 루프가 개발한 해중합 공정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매우 광범위한 플라스틱 원료를 가공할 수 있게 된다. 공정에 투입하는 폐플라스틱 원료는 수에즈가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한다.

롤랑 레퀴르(Roland Lescure) 프랑스 경제재정부 산업담당 장관은 “SK지오센트릭, 수에즈, 루프가 프랑스 생타볼 지역을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부지로 선정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프랑스 정부의 기후환경에 대한 목표가 친환경 산업재편에도 기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설립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유럽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이란 의미 있는 이정표를 달성하게 돼 기쁘다”며 “유럽지역의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구축을 이끌어 가도록 SK지오센트릭이 보유한 폭넓은 석유화학 공정 운영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솔로미타(Daniel Solomita) 루프 최고경영자(CEO)는 “공장부지 선정은 루프의 재활용 기술을 세계적으로 상용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라며 “폐플라스틱 원료 공급원과 가깝고 유럽 전역으로 재활용 제품을 쉽게 공급할 수 있는 광범위한 교통 인프라를 갖춘 생타볼 지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브리나 수잔(Sabrina Soussan) 수에즈 CEO는 “유럽·전 세계에서 늘어나는 플라스틱 재활용 과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 협업이 진행돼 기쁘다”며 “이번 협업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순환 경제 구축을 달성하는 직접적인 지원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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