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국과 일본 국민의 중국 방문 비자 발급을 상당 부분 중단한 중국이 미국에 대해선 코로나19 국면에서 장기간 중단된 항공편 운항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지난 5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다롄 국제공항에서 한국발 입국자들이 입국 수속을 마친 뒤 시설 격리 여부에 대한 안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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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연합뉴스와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민항국 운수사(司·국) 량난 사장은 10일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외국 상공계 인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민항국이 지난 8일부터 중국과 외국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노선 운영 재개에 대한 양국 항공사의 신청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량 사장이 언급한 8일은 ‘방역 만리장성’으로 불려온 중국이 입국자 격리와 도착 후 코로나19 PCR검사를 폐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3년 가까이 걸어두었던 국경의 빗장을 푼 날이다. 이날 중국은 미국에 대해 항공편 정상화를 위한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량 사장은 “민항국은 현재 절차에 따라 (항공편 운항 재개에 대한) 심사 및 승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라며 “중국과 미국 항공사가 협정과 시장 수요에 맞춰 양국간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항국은 항공편 운항 재개 과정에서 미국 민항 주관 부문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미간 항공편의 순조로운 운항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일을 포함한 15개 이상의 국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의 문턱을 높였다. 이에 중국은 지난 10일 한국 국민의 단기 방중 비자와 일본 국민의 중국행 일반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역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항공편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지만, 중국은 “차별적 조치의 실제 상황에 입각한 대등한 조치”라며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 대해서만 비자 관련 보복 카드를 뽑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