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간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 달에 이어 정책금리를 또 다시 75bp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한때 시장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100bp 인상이라는 `울트라 스텝`만 아니라면 시장엔 그리 큰 악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문제는 9월과 그 이후 정책 행보에 대해 어떤 힌트를 주느냐 하는 것이다.
레오 그로호스키 BNY멜론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할 것이 거의 유력한데 문제는 9월 FOMC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 것인가 하는 전망”이라며 “만약 연준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빠른 통화긴축을 지속할 경우 앞으로 12개월 내에 경제가 침체로 갈 확률이 6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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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호스키 CIO는 “이번주에 발표되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2분기 고용비용지수, FOMC 회의 후 발표될 연준 경제전망 등은 이번 여름 미국 경제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보다 3분기 전망이 더 중요한데, 이것과 경제지표들이 결합되면서 증시도 매우 변동성이 큰 한 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나마 전망이 그리 나쁘진 않다. 1분기에 마이너스(-)1.6%였던 연율 환산 전기대비 GDP 성장률이 다우존스 설문조사 기준으로는 2분기에 플러스(+)0.3%으로 반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단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기술적 침체`를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예측 모델인 ‘GDP NOW’는 1.6% 감소로 예상하고 있어 마음 놓긴 이르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적으로는 2분기 성장률이 -1.9%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실업률이 0.5%포인트 정도 올라가지 않는 한 경기 침체라고 말하긴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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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를 장식할 또 하나의 대형 이벤트는 3주차 어닝시즌이다. 이번 주 시장에는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메타 플랫폼즈, 맥도날드, 코카콜라, 엑슨모빌, 포드, 화이자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빅네임’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진다. 빅테크들부터 소비재, 제약, 석유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 내 대표선수들이 차례로 등판한다.
일단 어닝시즌이 시작된 지 2주일 째 됐는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 편입 기업들 중 75.5%가 시장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았다. 더 고무적인 건 오히려 2분기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주의 5.6%보다 이익 전망이 되레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전략가는 “소비자 신뢰지수와 신규주택 매매 등과 같은 지표를 보면 경제가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닝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기업 이익이 좋다는 것이 (경기를 판단하는) 더 실질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